건강챙기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글을 작성합니다.

  • 2025. 6. 18.

    by. 건강한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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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을 받는 이미지

    최근 미국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진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와 관련해 '전염병 수준의 증가'라고 언급하며, 환경 요인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미국 대중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자폐증의 원인과 진단 경향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의학계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발병률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진단 기준의 확장, 조기 발견의 증가,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CDC 통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폐 진단 증가 현상의 실체를 점검해보겠습니다.


    자폐 진단, 정말 폭증하고 있는가?

    미국 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8세 아동 중 자폐 진단을 받은 비율은 36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의 44명 중 1명이라는 수치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일부에서는 환경적 독소나 백신 등을 주요 원인으로 의심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데이비드 커틀러 박사는 "자폐 진단이 증가한 것은 진단 기준의 확대와 인식 제고, 그리고 선별검사의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자폐의 진단 기준이 과거보다 넓어졌고, 학교 및 병원에서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 체크리스트

     

     


    진단 기준의 변화와 조기 선별 확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과거에는 '심한 정신 발달 장애'로만 인식되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경미한 사회적 상호작용 어려움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스펙트럼 개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진단 범위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진단 건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2013년에 발표된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는 이전의 PDD-NOS(비정형 전반적 발달장애)와 아스퍼거 증후군을 모두 ASD로 통합함으로써, 자폐 진단의 문턱을 낮추었습니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자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경미한 증상의 아동들까지 진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학교나 보건소에서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발달검진과 부모들의 높은 인식 수준도 조기 진단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증상이 있더라도 진단되지 못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빠르게 진단과 개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폐 선별 검사를 진행 중인 장면

     

     

    정말 환경이 원인일까?

    케네디 주니어는 자폐 진단 증가의 원인으로 환경 오염물질, 특히 수은과 같은 독소를 지목합니다

    .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차례에 걸쳐 "자폐와 백신, 수은 등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연구들 역시 자폐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우세하며, 환경 요인은 일부 보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즉, 일부 환경적 요소들이 위험을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폐증 발병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폐 진단 증가의 배경에는 다양한 사회적·의학적 요인이 얽혀 있으며,

    단편적인 환경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이 보는 진단 증가의 진실

    전문가들은 자폐 진단의 증가는 실제 환자의 폭증이 아닌, 건강 시스템의 진보와 사회적 인식의 성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진단 체계의 정교화, 교육기관의 협력 확대, 부모 교육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린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와 함께, 조기 개입이 자폐 아동의 사회성과 인지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진단 증가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발달이 느린 아이’로만 여겨졌던 사례들이, 지금은 조기에 발견되어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우리는 자폐 진단 수치만으로 '위기'를 단정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복합적인 변화와 구조적 진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맺음말: 숫자보다 중요한 이해

    자폐 진단의 증가 현상은 단순한 수치적 변동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 의학적 진보, 제도적 확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 살펴보았듯, 환경 독소만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시각은 과학적 합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지원체계의 확산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며, 자폐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하거나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다음 글에서는 자폐 조기 선별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 사례를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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