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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 수명’을 예측하고 이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 한 번의 혈액 검사로도 ‘내재적 건강역량(intrinsic capacity)’을 측정해
장기적인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내재적 건강역량'이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질병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종합적인 지표입니다.
나이에 따라 나타나는 기능 저하를 단순히 '노화 탓'으로만 보기보다는,
이를 측정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관점이죠.
내재적 건강역량이란?
‘내재적 건강역량(Intrinsic Capacity, IC)’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안한 개념입니다.
인간이 지닌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질병의 유무만으로 건강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일상생활을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작동하며 스스로를 잘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내재적 건강역량의 핵심입니다.
이 역량은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근력과 유연성, 균형감각 등을 포함한 ‘운동 능력’이 있습니다.
이는 신체를 안전하게 움직이고 넘어짐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둘째는 기억력과 판단력, 문제 해결력 등을 포함한 ‘인지 기능’입니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셋째는 우울감이나 불안, 정서적 안정성과 같은 ‘심리적 건강’입니다.
정신적인 평온함은 전반적인 건강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넷째는 시력과 청력 등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해석하는 ‘감각 기능’입니다.
이러한 감각은 사회적 교류와 정보 수집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처하고 회복하는 ‘생리적 회복 능력’이 있습니다.
이는 면역 반응, 영양 상태, 염증 수준 등과 직결되며, 건강 전반의 기초 체력을 나타냅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차 저하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기능 저하가 단순한 노화의 결과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절한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심지어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내재적 건강역량은 오늘날 건강 관리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혈액 검사로 알 수 있는 건강 예측 정보
최근 캐나다와 이탈리아 연구팀은 7,000명 이상의 중장년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
단순 혈액 검사 수치로 내재적 건강역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알부민,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크레아티닌, C-반응성 단백질(CRP), 헤모글로빈 등의 수치가 개인의 건강 상태 및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낮은 알부민 수치는 영양 부족 또는 염증 상태를 시사하며, 이는 면역력 저하나 회복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CRP 수치가 높다는 것은 만성 염증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심혈관질환, 당뇨, 암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개별적으로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내재적 건강역량의 변화 흐름 속에서 판단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재적 건강역량을 높이는 실천 방법
다행히도 내재적 건강역량은 유전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습관의 개선을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영역입니다. 몇 가지 핵심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규칙적인 신체활동 유지
적절한 운동은 근육량 유지와 균형감각을 높이고, 혈액순환 개선에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의 병행은 심혈관 건강뿐 아니라 인지기능 유지에도 효과적입니다.2. 식단을 통한 염증 완화
가공식품, 당분,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내재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은 IC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3. 정기적인 수면 패턴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은 CRP 수치를 증가시켜 염증 상태를 악화시키고,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명상이나 깊은 호흡법을 활용한 스트레스 완화 역시 IC 향상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스로 점검해보는 내재적 건강역량 체크리스트
내재적 건강역량은 병원에서의 정밀 검진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일상에서 간단히 점검할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을 통해 지금 나의 건강역량 수준을 간단히 확인해 보세요.
- 계단을 2층까지 올라갈 때 숨이 차지 않는가?
- 최근 일주일 동안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기분이 지속되지 않았는가?
- 최근 누군가의 이름이나 약속을 자주 잊지는 않는가?
- 스마트폰 없이 길을 찾을 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
-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걷고 있는가?위 항목에서 2개 이상 "아니오"가 나왔다면, 지금부터라도 나의 내재적 건강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건강 수명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수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입니다.
내재적 건강역량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곧 질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혈액검사를 통해도 내 몸의 상태를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실천법을 적용해보세요.
오늘부터 한 걸음씩, 내 건강 수명을 스스로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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